요즘은 여름 휴가뿐만 아니라 평소에 여행 다니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여행 중 가본 숙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에도 특별한 호텔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도 않고 평범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Magdas Hotel을 소개합니다.
마그다스 호텔에는 게스트를 위한 78개의 객실과 도시 정원이 있습니다. 관광객, 내국인, 비행기 환승을 위해 잠시 투숙하는 환승객 등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이곳은 여느 다른 호텔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죠. 하지만 호텔과 연결된 2개의 아파트에는 기존 호텔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부모를 잃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민이 되어 버린 청(소)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입니다. 작년 11월부터 카리타스(Caritas)가 오스트리아에 온 25명의 난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이곳에 거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마그다스 호텔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6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 중, 몇몇은 처음 오스트리아에 온 날부터 이곳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객실 청소부터 조식 요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호텔 바에서 일하는 마지드(Majid)는 이라크에서 소수 종교의 일원으로 박해를 받아 도망쳤고 리셉션에서 일하는 딘니스(Dinnis)는 기니비사우에서 정치적 망명자가 되어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호텔은 난민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과 디자인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1960년대 양로원이었던 건물을 활용해 재사용할 수 있는 요소와 새로운 것이 만나 지금의 호텔로 재탄생됐습니다.
업사이클링 가구를 현대적인 가구와 조화롭게 배치했고 기존 붙박이장은 테이블, 침실용 탁자, 코트 걸이로 개조했습니다. 그리고 로비의 커피 테이블과 선반은 기부받은 오래된 책상의 상판을 활용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객실에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미술 작품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 대학생들 작품이라네요.
이곳은 호텔을 이용하는 게스트와 관광객 그리고 난민 모두를 위한 사람과 환경, 문화를 생각하는 공간입니다. 오스트리아를 간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마그다스 호텔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지내보세요.
by 코알라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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