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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벌, 유닛, 의미를 살리는 그래픽 모티브
그래픽 모티브는 로고 마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첨부된 그래픽 디자인(혹은 패턴)을 의미합니다. 그래픽 모티브는 브랜드 관련 시각물에 전체적으로 적용이 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로고만큼이나 그래픽 모티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잘만 사용한다면, 그래픽 모티브를 이용해 비어있는 면을 채우는 것만으로 작업물의 완성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모티브에 대한 아이디어가 쉽게 나오면 좋겠지만, 대부분 이런저런 지난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픽 모티브 제작 과정과 고민했던 점 등을 지난 작업의 예시를 들어 간단히 공유합니다.
1. 대관령음악제 리브랜딩: 심벌로 그래픽 모티브 만들기
대관령음악제는 평창 및 대관령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와 잔잔한 분위기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음악제입니다. 한반도에서 사계절이 가장 뚜렷하고 맑은 산정을 자랑하는 강원도를 배경으로, 클래식의 문턱을 낮춘 다양하고 특별한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슬로워크의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대관령음악제의 이러한 특징을 반영했습니다.
대관령음악제 그래픽 모티브는 로고 개발과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대관령의 자연을 상징하는 능선을 심벌로 만들면서, 그래픽 모티브도 같은 느낌의 능선을 이용하여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벌이 뜻하는 '자연'이라는 콘셉트를 그래픽 모티브를 통해 브랜드 시각물 전체로 확장하고, 로고와 어플리케이션 간의 시각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능선을 면으로 전환하고, 컬러를 입혀봤습니다.
위 이미지가 초반에 제안한 그래픽 모티브였습니다. 콘셉트 키워드 중 하나인 '휴식'에 맞춰 여유롭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소프트한 컬러를 사용했는데요. 부드러운 이미지는 좋았으나, 클래식 음악회 특성상 무게감을 조금 더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클래식한 이미지와 함께 대관령의 고요한 산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깊고 차분한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녹색 위주로 컬러를 우선 선정하였고, 전반적으로 조금 어두운 컬러를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자연이라는 키워드와 어울리는 노을 색을 추가했습니다.
다양한 산의 형태를 만들고 컬러를 적용하여 최종 그래픽 모티브를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디자인 적용 모습입니다. 그래픽 모티브의 위쪽 공간을 늘려서 글을 얹는 방식으로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대관령음악제 리브랜딩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2. 한국갤럽 리브랜딩: 심벌을 유닛화하여 그래픽 모티브 만들기
한국갤럽은 전문성과 원칙, 윤리를 기반으로 한국의 조사 역사를 만들어 온 국내 최초의 조사 전문 회사입니다. 한국갤럽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걸맞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어요.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그래픽 패턴이 없는 시안을 만들었는데, 굵은 고딕 서체의 심플한 로고가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줄게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픽 패턴을 통해 한국갤럽 로고의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보다 다채로워 보일 수 있는 반전의 이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심벌을 조각내 봤습니다. 사각형의 모서리인 꺽쇠 모양과 선, 원이 나왔습니다. 각 유닛에 브랜드 컬러를 적용하고 반복하니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
그리고 심벌을 단순화해봤습니다. 심벌을 단순화하면 사각형과 원이 나옵니다. 사각형과 원으로는 패턴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사각형과 원을 다시 조각냈습니다. 작은 유닛이 생기니,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패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두 패턴 모두 전체적으로 블루라는 키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여러 색상을 적용하여 메인 콘셉트 중 하나인 '변화'라는 키워드를 반영했습니다. 두 가지 방향의 패턴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다채로운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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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MZ국제다큐영화제 브랜드 리뉴얼: 의미를 전달하는 그래픽 모티브 만들기
DMZ국제다큐영화제(DMZ Docs)는 '생명, 평화, 소통'을 핵심가치로 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다큐영화제입니다. 제8회 DMZ국제영화제에서는 DMZ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넘어 영화를 통해 분단과 분쟁의 시대에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의 전환을 꿈꾸는 DMZ Docs의 미션에 따라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젝트의 경우 브랜드 로고와 별개로 그래픽 요소를 개발했습니다. DMZ Docs의 로고는 고정되어 있고 그래픽은 해마다 바뀌는데요. 이 그래픽 모티브 개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DMZ라는 공간의 상징성이었습니다.
DMZ는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공간이자 1953년 휴전회담 타결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생태 보전 지역이기도 합니다. 대치, 화합 등 시시각각 변하는 남북관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유기적인 그래픽 이미지라면 남북관계를 표현하는 동시에 DMZ 자연의 모습도 상징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DMZ에서 보이는 구불구불한 강의 모습이나 산의 능선 등을 연상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고 둘 사이의 공간을 떨어뜨렸습니다. 녹지를 상징하는 그린을 먼저 정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남북한을 표현하기 위해 보색의 범위에 있는 핑크 컬러를 선택하여 강렬한 색상 대비를 주었습니다. 가운데 공간을 두고, 두 형태가 합쳐지기도 떨어지기도 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 버전의 패턴을 만들어 다양한 시각물에 적용했습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세 가지 예시를 통해 그래픽 모티브 개발 과정을 소개해봤습니다. 그래픽 패턴은 브랜드 디자인에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글에서 제안한 세 가지 팁을 참고해, 디자인을 하면서 마주치는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이 과정을 순탄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 이미지 |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김영희
편집 |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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