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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가장 빠른 스포츠 F1도 피해갈 수 없는 '친환경'

'지상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 F1(포뮬러원)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첫 출발을 합니다.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됩니다.
지구촌 최고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이자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로도 알려진 F1은,
그야말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의 경연장이자, 마케팅의 장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입니다.


F1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굉음을 내며 서킷을 달리는 F1 레이싱카입니다.
드라이버의 안전과 함께 오로지 최고의 속도를 내기 위해 설계된 머신들이죠.
엄청난 소음, 엄청난 배기량, 그리고 짧은 수명의 엔진들까지.
'친환경'과는 꽤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F1도 '친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나봅니다.


F1 대회를 주관하는 FIA(국제자동차연맹)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F1 대회와 관련된 머신 엔진 규정을 '친환경', '고효율'에 맞춰 강화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친환경 캠페인인 Make Cars Green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그린 마케팅'을 시도중입니다.

www.makecarsgreen.com

과거 맥라렌 F1팀의 자동차 디자인 팀의 일원이던 Gordon Murray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던 일을 그만두고,
엄청난 연비를 자랑하는 친환경 소형차인 T25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F1은 태생적으로 친환경이라는 흐름에 반하는 대형 모터스포츠 이벤트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F1의 이미지도 또한 그렇죠.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기술적 측면 뿐만 아니라 '친환경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엔진 성능에 대한 기술 뿐만 아니라 연비를 높이는 기술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량의 휘발유를 소비하는 F1은 '연비 효율'에 대한 기술력을 홍보하는 장으로는 어울리지 않죠.
그만큼 F1의 속도 경쟁에서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F1에서 이미 철수하거나 철수를 검토중입니다.


2002년부터 대회에 출전한 도요타는, 2009년을 끝으로 F1에서 철수하면서,
'F1에 쏟아부었던 자금과 인재를 친환경차 개발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응집된 기술력의 상징이던 F1 레이싱카,
그리고 최고의 드라이버에게 주어지던 트로피와 샴페인.
'친환경'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지금,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환경 규제들을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F1도 과거의 화려한 기억으로만 남게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