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의 오픈소스, ‘지속가능한 업계를 만드는 열쇠’



2019년 1월 헤이그라운드에 파타고니아의 벤처캐피탈, 틴 쉐드 벤처스(Tin Shed Ventures) 필 그레이브스(Phil Graves) 운영팀장이 왔습니다. 8층 스카이라운지가 꽉 들어찼어요.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어떤 벤처회사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듣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죠.


파타고니아는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습니다. ‘사회와 환경에 최대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며 환경 보호 운동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미션을 내건 회사인데요.


사진 출처: DROPDATE


멋있다, 싶다가도 정말 ‘그대로 하고 있나?’라고 들여다봤을 때 껍데기만 그런 것은 아니더군요. 창업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와 지금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환경 보호 운동을 하고, 공익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여기 반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저항함으로써,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확실히 합니다. 타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죠. 따라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틴 쉐드 벤처스는 조금 생소하죠. 필 그레이브스 팀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파타고니아가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힐 수 있고 돈도 더 잘 벌어요. 틴 쉐드 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들을 보세요!’라면서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소셜 벤처 투자사라고요. 넥스트 파타고니아를 찾겠다는 의지죠. 필 그레이브스는 본인의 딸이 틴 쉐드 벤처스를 가장 잘 설명한다며 덧붙였습니다.


“딸 아이가 제가 하는 일을 제일 잘 설명해줘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우리 아빠는 파타고니아가 벌어오는 돈을 환경 보호하는 회사들에게 갖다줘.’ 이보다 더 정확한 설명은 없을 거예요^^”


세 가지 투자 기준


사진 출처: 틴 쉐드 벤처스 홈페이지


틴 쉐드 벤처스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12개 기업에 약 4천만달러(약 450억원)을 투자했어요. 필 그레이브스는 세 개의 기준으로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1) 단기적인 수익보다 환경 보호와 공익적인 가치 추구를 우선시 하는지, 2) 파타고니아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지, 3) 오픈소스를 지지하는지 여부를 본다고요.


1), 2)번 기준을 풀어보면요. 다른 벤처캐피탈은 투자받을 기업에게 사업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 것이며, 단기적으로 수익을 불릴 수 있는지, 엑싯 전략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물어보는 반면 틴 쉐드 벤처스는 장기적으로 어떤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우선 묻습니다. 그 환경문제는 파타고니아의 주요 비즈니스와 연계되어야 하고요. 파타고니아가 아웃도어 사업과 먹거리 사업을 하고 있으니 아웃도어 소재를 좀더 친환경적으로,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회사, 유기농 농업 솔루션 회사를 주목하죠.


그런데, 파타고니아가 오픈소스요?


눈길이 갔던 부분은 3)번, 마지막 기준이었어요. 아웃도어 회사가 투자하는 회사가 오픈소스를 지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더라고요.


필 그레이브스 팀장은 이에 대해 다른 기업들에게 “이리 와서 함께 하자”는 손짓이라고 설명합니다. 틴 쉐드 벤처스를 파타고니아의 미션을 확장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본다면 여기서 투자하는 기업 역시 오픈소스에 공감해야겠죠.


사진 출처: 누마트 테크놀로지


예를 들어 투자 기업 중 누마트 테크놀로지(NuMat Technologies)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합성 신소재를 만드는 기술 플랫폼을 개발합니다. 파타고니아가 관심을 기울일만한 분야고요. 게다가 누마트 테크놀로지는 오픈소스를 지지하면서 원천 기술 일부를 깃허브에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틴 쉐드 벤처스에게는 딱 맞는 투자처였던 셈이죠.


“유해물질 측정 등 원천 기술을 공개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로서는 경쟁사에게도 우리와 함께 하자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에요. 환경을 보호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이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요. 나아가 파타고니아와 틴 쉐드 벤처스, 피투자사들은 공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길 바라요. 저희와 같은 여정을 가는 회사가 많아져서 생태계가 커지면 좋겠죠”


필 그레이브스의 말에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서 사용자에게 더 기능적이고 예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인 아웃도어 업계잖아요. 고어텍스(Goretex)처럼 소재의 기능성 자체가 효과적인 마케팅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걸 다 공개해버리는 대담한 발걸음을 내딛는다니 배경이 궁금해졌죠. 그래서 그 시작을 따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오픈소스 스토리요.



이야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파타고니아는 그때 산업 표준 소재인 석유 소재 네오프렌(합성 고무)으로 웻수트(wetsuit, 잠수복 종류의 의류)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환경보호 차원에서요. 하지만 새로운 소재를 찾는 데는 난항을 겪었습니다. 200개가 넘는 대안 소재를 검토했지만 마땅한 재료를 찾지 못했죠.


그러던 중 천연 고무 제작사인 율렉스(Yulex)가 과테말라에서 채취한 식물성 고무 재료를 제안해서 파타고니아는 돌파구를 찾았는데요. 이를 활용해 석유 재료의 고무보다 햇빛과 소금을 잘 견디고 오존과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웻수트를 만드는 한편 더 나은 재료가 있는지 여부도 검토하면서 10년을 보냈습니다.


사진 출처: 파타고니아


제품은 2016년에야 빛을 봤죠. 그말인즉슨 새로운 재료와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물류 거점들을 뚫었고 재료를 다뤄서 웻수트를 제작할 수 있는 공장들을 찾았다는 의미기도 하잖아요. 파타고니아로서는 10년 동안 어렵게 셋팅한 경쟁력인 셈이죠.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에 유무형의 노력이 가득 녹아 있고요.


환경 보호를 위해 이렇게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는 것만으로 놀라웠는데요. 더 팔짝 뛰게 만들었던 것은 파타고니아가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의류연합’의 일원으로서, 이렇게 하면 정말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지 수치화할 수 있는 힉스 지수를 만들어서 역시 오픈소스로 공개했어요.


본사인 파타고니아도, 소속 투자회사인 틴 쉐드 벤처스도 공익적인 가치를 고려해 제품을 생산하면서 그 과정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미션과 비즈니스의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눈앞의 경쟁력 확보보다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움직임이어서요.


슬로워크의 오픈소스



슬로워크도 오픈소스를 지지하고 다양한 기술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특징을 활용해 세상을 더 민주적인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조직적인 공감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행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보면요.


우선 세 개  시즌에 걸쳐 나온 ‘슬로데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 표시 기준을 따르면 누구나 상업/비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결과물을 내놨죠. 슬로데이 시즌 1에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각각 아이콘 이미지를 만들어 정리했고요. 시즌 2에서는 감정의 인포그래픽화, 시즌 3에서는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준을 물리적인 카드에 적어 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슬로데이 프로젝트 디자이너였던 길우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인포그래픽 아이콘을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했습니다”라며 “다소 복잡한 아이콘 표현은 배포용 아이콘으로 만들 때 원형을 분리해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수정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협동조합 빠띠는 빠띠.xyz, 가브크래프트의 일부 기술과 운영 가이드라인을 공개했고요. 곧 민주주의서울까지 공개할 계획입니다. 슬로워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함께 작업한 뉴스트러스트'도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죠. 최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의견을 담은 기사를 추천, 배열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저널리즘 가치에 기반을 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 뉴스 배열에서 의견의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죠.


CEO 시스는 슬로워크의 오픈소스 철학을 이렇게 풀어냅니다.


“보안의 요소 중 시스템의 투명성, 즉 이 시스템이 믿을만 한지 보장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치가 오픈소스라고 생각합니다. 사용된 기술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구성원 누구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감시하고 개선할 수 있게 만드니까요. 기술이 소수의 엘리트와 투자자가 더 많은 재산을 획득하는 일에 우선 활용되지 않도록 말이죠. 즉 오픈소스는 공공재와 자원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민주주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슬로워크의 미션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오픈소스를 지지하고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 더 많은 조직이 사회혁신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점, 회사의 미션에 충실해 비즈니스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 확장해나간다는 점에서 슬로워크도 파타고니아만큼이나 멋진 발걸음을 내딛고 있어요. 차근차근, 최대한 원하는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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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아닌 것이 없는 시대입니다.


기술을 개발하기에도, 사용하기에도 충분히 저렴해졌고요. 또 소비자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서죠. 덕분에 스마트폰, 노트북, 웹사이트, 앱 등의 형태로 삶의 구석구석 스며 들었습니다. 옷을 살 때,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집을 구할 때 그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엽니다. 언뜻 기술과 관계 없어 보이는 정치도 마찬가지죠.


어쩌면 시민의 제안과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정치 참여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이 시급하게 필요한 때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지역 기반이라면 사람들이 국가 단위의 플랫폼을 이용할 때보다 생활과 밀접한 주제에 대해 쉽고 빠르게 논의할 수 있겠죠.


빠띠의 민주주의 서울이 바로 이런 플랫폼입니다.


이를 인정받아 1월 24일 ‘2018 &Award(앤어워드)’ 디지털 미디어&서비스 부문 거번먼트 분야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네요.



앤어워드는 기술이 모든 사회 영역과 산업에 힘을 발휘하는 시대에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디지털 솔루션에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에요. 이중 거번먼트 영역은 정부의 각 기관 및 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분야입니다. 상의 취지를 봤을 때 민주주의 서울이 받을 수밖에 없겠죠?^^


빠띠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민주주의 문화를 퍼뜨리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모바일, 데스크톱 등 IT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표, 토론 기능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참여하면 변하는구나’라는 효능감을 높여주죠.


민주주의 서울을 조금 더 자세하게 뜯어볼까요?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제안’과 ‘서울시가 묻습니다’ 두 파트로 나뉩니다. 시민제안은 완벽하지 않은 제안이라도 공감, 투표,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에요. 시민 50명이 공감하면 서울특별시 담당부서가 답변하고, 5천명이 공감하면 시장이 답변합니다. 2018년 회원수가 14만 7,826명을 돌파했고, 제안 건수는 3,141건, 이 중 수용된 제안 건수는 28건이었습니다. 2017년 제안건수가 1,875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는데요. 민주주의 서울이 시민들 사이의 토론이 일어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시가 묻습니다는 부서에서 정책을 모색하는 단계에서 시민의 의견을 받는 공간입니다. 사회적으로 공론화했을 때 시민의 참여가 필요한 의제가 주로 올라오죠. 식당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공공자전거 이용 시 헬멧 착용 의무화 같은 주제가 있습니다.





활발하게 사용되는 IT 플랫폼으로서 민주주의 서울은 있는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새로운 사람을 불러모으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말이 쉽지 어려운 작업이잖아요. 기관에게 정책 관련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배포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시민들끼리 오프라인 활동을 도모하는 커뮤니티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이유입니다.


이렇게 좋은 플랫폼을 지역별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민주주의 서울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플랫폼 기술 일부와 운영 가이드를 오픈소스-데모스X-로 공개할 계획이네요.



민주주의 서울은 온라인에서 참여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이를 최대한 구현한 플랫폼이지만, 그런만큼 실질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기관과 대중은 어려운 개념을 체득해서 ‘잘’ 활용해야 효과를 보는 플랫폼이죠. 따라서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 지방자치단체 등에게 기술만 덜렁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와 빠띠의 운영 노하우를 오픈소스로 함께 공유하는 것이죠.



해외에서는 이미 지역 기반 정치 참여 플랫폼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사례가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의 네이볼랜드(Neighborland)는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온오프라인 연계를 고려한 기능을 플랫폼에 구현했어요. 핀란드 법무부는 청소년 대상 참여 민주주의 플랫폼(nuortenideat.fi)을 운영합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정부 부처, 기관, 단체에 질문을 던지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게 돼 있어요.


민주주의 서울은 한국의 대표 플랫폼이 될 텐데요. 이번 앤어워드 수상으로 한발짝 더 나아간 것 같네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서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일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민주주의 서울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민주주의 서울 소개 영상

-지자체가 운영하는 민주주의 플랫폼의 조건과 ‘민주주의 서울'의 시작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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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뢰사회의 매듭을 푸는 기술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 언론 신뢰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32.3%. ‘저신뢰 사회’입니다.


사회 각 주체가 서로 믿지 못한다는 뜻이죠. 사회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정보의 질이 신뢰도를 좌우한다고 할 때, 디지털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기에 유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정보의 유통 채널이 무수히 많아졌고 양도 방대해진 한편 정보의 품질 관리는 대부분 개인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걷잡을 수 없이 유통되는 ‘가짜뉴스'는 사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픽사베이)


가짜뉴스는 언론, 소셜미디어, 각종 사이트 등 정보제공자가 뉴스의 옷을 입혀 의도적으로 확산시키는 허위, 거짓 정보입니다. 여기서 ‘의도’는 편향된 정치 커뮤니케이션, 트래픽 유도를 통한 상업적인 이익을 내포하죠. 특히 정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가짜뉴스는 이용자의 정치 성향과 의사결정, 전반적인 사회 질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소셜미디어의 개인화된 알고리즘과 쿵짝이 맞으면 사용자의 정보 편식, 사회 갈등, 정치 양극화를 가속화하죠.


사회의 분열과 혐오를 조장, 확산하는 요인 중 하나가 현대 디지털 기술인 셈입니다. 포털 사이트, 소셜 미디어의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알고리즘요.


소셜미디어는 가짜뉴스의 주요 유통 창구입니다. 가짜뉴스의 19.7% 소셜미디어에서 퍼진다는 연구 결과 있죠. 문제는 이를 운영하는 IT 플랫폼 회사들이 사람 연결을 통해 민주적인 공론장을 넓혀야 한다는 책무보다 이익 추구라는 목표를 우선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개인 데이터를 이용해 콘텐츠를 노출해서 광고비를 엄청나게 거둬 들이면서우리는 중간자 역할일 뿐이야라며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앞세워서 논리를 방어할 있죠.


과정에서 알고리즘 기술은 사용자의 정보 편식을 조장합니다.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는 기초적인 원리마저 꽁꽁 숨긴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정렬하는데요. 덕분에맞춤형정보를 제공할 있다고 광고합니다. 실상은 온라인 정보 제공자 입맛에 맞는 정보 또는 이용자의 생각과 통하는 정보만을 노출하는 거죠. 


, 매일 생활하기 바쁜 개인은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들어가서 생각과 맞는 정보만 보니 좋구나싶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편향된 생각을 강화하기 쉬울텐데요. 때문에 개인이 각자 사회를 양극화하고 갈등을 심화하는 악마의 씨앗을 품게 되는 것이지요. 


(페이스북 공식 영상 캡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외부 기관이 5천만명의 페이스북 계정 정보를 불법 취득했고 이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노출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은 ‘우리는 플랫폼, 일개 기업일 뿐’이라고 초기 대응을 했습니다. 정치 이벤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중대한 사건이었지만 책임을 피하려 했죠. 약 23억명이 매달 페이스북에 접속하는데, 전부 미지의 알고리즘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고 정보를 편식할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신뢰 기술의 탄생


사회 갈등을 조장하려고, 가짜뉴스를 실어 나르려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죠. 온라인에서 사실에 가까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가능하면 투명하고 민주적인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기술을 개발, 활용합니다. 가짜뉴스 확산이 아니라 서로 믿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죠. 신뢰 기술의 탄생입니다.


해외에서는 언론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프랑스 르몽드는 독자들이 언론사에 직접 팩트를 체크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메신저에 ‘팩트 체크 봇’을 도입했고요. 영국 BBC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되는 정보와 기사의 진위를 알리기 위해 ‘리얼리티 체크’ 팀을 신설했죠. 언론이 기술을 도구삼아, 팩트에 기반한 깊이있는 기사를 작성하고 나아가 정보 시민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국내에서는 슬로워크가 신뢰 기술을 개발합니다. 대표적으로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과 메르스 확진자 동선 인포그래픽, 대한민국 뉴스소비 지도 프로젝트가 있죠. 슬로워크의 사업부이자 협동조합인 빠띠 역시 신뢰 기술로 서로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씩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1.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은 최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의견을 담은 기사를 추천, 배열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슬로워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저널리즘 가치에 기반을 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 뉴스 배열에서 의견의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죠. 현재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는 개인 맞춤형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데, 악용 및 도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아주 기본적인 원리조차 공유하지 않습니다. 또 맞춤형이기 때문에 개인의 치우친 생각을 강화할 수 있죠.


(형태소 분석기)


반면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은 오픈 소스입니다. 개발할 때 사용한 자연어 처리, 형태소 분석, 클러스터링 등의 기술을 깃허브에 소스 코드까지 자세히 공개해서, 누구나 볼 수 있고 가져다 쓸 수 있죠. 분산처리 워커, 도커 이미지 빌드 스크립트 등도 포함했습니다.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도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죠. 기사의 길이, 인용문 수, 제목 길이, 제목의 물음표와 느낌표 수, 수치 인용 수, 이미지 수, 평균 문장 길이, 제목의 부사 수, 문장당 평균 부사 수 등 11개 요인을 우선 적용했습니다.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도 해당 기준을 사용하긴 하는데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거든요. 뉴스트러스트 프로젝트에서는 하나하나 상세히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 ‘기사의 길이’의 경우 얼마나 길어야 하며 길이에 따른 기사 랭킹은 어떻게 매기는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죠.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향후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알고리즘을 논의해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 서울특별시와 함께 제작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동선 인포그래픽도 신뢰 기술이자 신뢰 디자인입니다. 메르스와 같이 전염 확산 우려가 높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부정확한 정보가 온라인에 퍼지면 사회 혼란을 초래하기 쉽죠.


(메르스 확진자 동선 인포그래픽)


이때 정확한 정보를 보기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시각 자료는 사회 질서와 신뢰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2015년 6월 슬로워크가 만든 메르스 확진자 동선 인포그래픽은 그런 역할을 했죠.  


3. 대한민국 뉴스소비 지도 프로젝트는 슬로워크와 미디어오늘이 함께 작업하고 있는 신뢰 기술입니다. 뉴스가 우리 가치관,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한민국의 뉴스 생산과 유통, 작동 방식을 살펴보고 국민의 뉴스 소비 실태를 조사한 자료를 보기 쉽게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소비자가 사회 맥락 속에서 본인이 뉴스 소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주체적으로 소비 패턴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죠. 작업이 모두 끝나면 또 알려드릴게요^^


(대한민국 뉴스소비 지도 캡처)


4. 마지막으로 빠띠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혁신적인 민주주의를 개발하고 확산시키려는 활동가 그룹입니다. ‘민주주의’와 ‘오픈 소스’를 키워드로 신뢰 기술을 개발하는 협동조합이기도 하죠. 빠띠는 IT 플랫폼 빠띠.xyz, 가브크래프트, 타운홀,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합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도입하려는 시민에게 ‘빠띠 민주주의 툴킷'이란 안내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시민이면 누구든 무료로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빠띠 웹사이트 캡쳐)


(빠띠 웹사이트 캡쳐)


빠띠.xyz는 온오프라인을 넘나 드는 ‘광장’입니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이슈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보장해주고, 이것이 오프라인 행동으로 연결되게 만들죠. 가브크래프트는 일상에서 웹을 통해 누구나 쉽게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는 정치 플랫폼입니다. 타운홀은 실시간 투표, 제안, 응원 등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와 미팅을 만들 수 있는 토론 플랫폼입니다.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시민이 지역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하며, 서울시와 시민, 시민과 시민이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지역 기반 정치 플랫폼이죠. 더불어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시민의 제안을 발굴하는 시민제안 워크숍, 정책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서울시가 묻습니다’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공감수를 얻은 시민제안의 경우 ‘시민토론’이라는 공론장을 열어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역시 곧 오픈 소스로 공개해서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민주주의 기관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슬로워크의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스티비는 소비자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이메일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최근 스팸메일 모니터링 및 사용 제한 기술을 내놓았죠. 후에 좀더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언스플래시)


슬로워크는 앞으로도 신뢰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확산시키려고 해요. 기술은 허위 또는 편향된 정보를 퍼뜨리는 데 부역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회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기 동의하신다면 당신은 이미 슬로워크의 파트너입니다.^^ 저희와 함께 기술을 활용해 믿을만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걸음을 한발자국씩 내딛어 보아요.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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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스 콜라보레이트 2018 행사 현장 스케치



슬로워크에 대해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있어요. 


“회사 이름이 무슨 뜻인가요? 말그대로 ‘느리게 걷자’는 것인가요?”


창업자이자 CCO(Chief Creative Officer) 소사님은 "아니요. 함께 간다는 의미예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소설가 카프카의 말을 인용하지요, "선한 사람은 보폭을 맞춰 걷는다"고요. 그는 11월 23일 명동의 커뮤니티 마실에서 열린 도너스 콜라보레이트 2018에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다만 그 보폭으로 '어떻게' 걸어왔는지 발자취도 되짚었네요.  


이번 행사에는 창의적인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스티비도 참가했습니다. 슬로워크에서 2016년 정식 버전을 내놓은 뒤, 지금은 매달 3200만건의 이메일 발송량을 자랑하는 서비스가 됐죠. 스티비 사업부 대표인 호열님이 이메일 마케팅 인사이트를 전했습니다. 두 분의 알찬 발표를 살짝 정리해봤어요.


비영리 생태계와 함께 성장한, 슬로워크의 여정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소사님)


소사님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크리에이티브를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비영리단체 및 각 기업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대안 기업으로 슬로워크를 시작했을 때부터 2016년 UFOfactory와 합병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었어요. “회사를 만들 때, 디자이너는 앞으로 모든 사람이 디자인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구를 만들고 퍼뜨리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꽤 이른 행보였더군요. 지난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공공디자인 전시 행사를 하면서 만든 책자를 보니 저희가 비영리단체, 소셜섹터와 함께 일하는 디자인 회사로서는 비교적 일찍 시작했어요. 이후 다른 회사들이 속속 등장했죠”


(안녕, 낯선 사람 : 공공디자인에서 새공공디자인으로)


말마따나 슬로워크는 2005년 문을 연 뒤 뛰어난 디자인 역량으로 비영리, 소셜섹터, 공공 영역에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사업상 활로를 찾은 것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이후였고요. 로드킬 캠페인 등 자체적으로 벌인 캠페인이 워낙 잘됐습니다. 


슬로워크의 자체 제작 콘텐츠도 흥했죠.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여기 반대해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천연기념물 12종 포스터를 슬로워크 블로그에 공개했는데, 이것이 미국의 유명 친환경 전문 블로그 ‘트리허거(Treehugger)’에 소개됐습니다. 빵 터졌죠. 2016년 UFOfactory와 합병한 뒤에는 기술적으로도 소셜 섹터에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UFOfactory 때부터 신뢰/기반 기술이나 도구로써의 오픈소스에 많은 관심을 두었어요. 후에 빠띠 같은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발전을 했고요. 기술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퍼뜨리려는 노력이죠. 이런 점이 슬로워크와 잘 맞아서 합병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커다란 가능성이 열리기도 했죠. 이를 테면 소셜임팩트사업부가 준비 중인 IO프로젝트, 디지털아카이브 사업부가 만들고 있는 IT 솔루션들은 소셜 섹터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겁니다. 나중에는 소셜 섹터를 위한 ERP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슬로워크 디지털 사업부 소개 페이지)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솔루션으로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 이런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슬로워크의 미션과 부합하는 꿈이죠. 사실 디자인과 기술 역량을 갖추고서 사회적인 가치도 추구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죠. 슬로워크는 그런 회사 중 하나고, 따라서 사회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서비스, 사업에도 투자해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스티비죠. 호열님이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셨네요. 


마케터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스티비의 역량


(최고의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스티비의 호열님)


스티비는 이메일 마케팅 도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마케터들과 보폭을 맞춰 걷는 서비스입니다. 초기에 스티비가 발견한 문제는 첫째, 발송할만한 뉴스레터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재미도 없었다는 것이었고요. 둘째, 이마저도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 맞는 괜찮은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는 편리한 에디터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 결과 실제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마케터 분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케터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주자’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봐도 되겠죠?^^”


‘오렌지레터’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슬로워크의 자체 서비스에 스티비를 적용한 예시죠. 월요일 아침 7시마다 채용소식, 정책 및 지원 소식, 다음 주에 있을 소식 등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있었던 소셜 섹터의 주요 뉴스를 전하는 뉴스레터예요. 오렌지레터를 받은 후 열어본 비율, 즉 오픈율은 57.4%, 이메일을 열어본 후 본문의 링크를 클릭한 비율, 즉 클릭율은 25.5%입니다. 매우 높은 수치인데요. 호열님은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네요. 


“오렌지레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뉴스레터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하려면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받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정보를 포함해야 하죠. 슬로워크의 주요 사업 대상인 소셜섹터의 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오렌지레터는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스티비는 콘텐츠 자체를 만들어 드릴 수 없으니까 뉴스레터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툴이나 시나리오를 만들어 제공하는 거죠” 


시나리오는 뉴스레터를 보내는 업종마다 다르고 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호열님은 스티비 회원가입 환영 이메일을 보내는 프로세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업종마다, 또 이메일을 보내는 목적마다 다르지만 간단히 소개하면 회원가입 직후에는 환영 이메일을 보내고, 3일 후에는 이메일 디자인 사례를 소개한 뒤 7일 뒤에는 이메일 마케팅 관련 글을 소개하는 겁니다. 



“비영리단체나 후원금을 모으는 단체들도 후원자 생애주기에 따라 진입장벽을 낮춰서 시나리오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핵심은 단체에 대해 먼저 알려서, 받는 사람이 관심과 충성도를 보일 수 있는 맥락을 만든 뒤 후원을 유도하는 겁니다. 한번에 모든 내용을 보내지 않고 타이밍에 따라 적합한 내용을 보내는 이유죠.” 


스티비 뉴스레터 및 이메일 발송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화’입니다. 이를 위해 도너스의 후원 솔루션과 좀더 밀접하게 연동시킬 예정이라고 하네요. 도너스 회원과 모금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스티비 이메일 솔루션과 연동해서 두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기능도 구상할 수 있겠고요. 이를 통해 후원 요청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 이미 후원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를 보고, 스티비가 구현한 시나리오와 연결해서 맞춤형 콘텐츠를 보낼 수도 있겠죠. 


“뉴스레터는 사람과 콘텐츠, 기술이 어우러지는 종합 마케팅 솔루션이라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효과적이고 쓸만한 솔루션이죠. 스티비는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스티비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를 통해 올해 이메일마케팅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죠. 5,989개의 이메일을 분석해서 평균 오픈율과 클릭율을 공개했고, 뉴스레터로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네요. 리포트를 보고 나서 호열님의 발표를 들어서 그런지 스티비의 미래가 더 기대됐습니다. 


이렇게 슬로워크와 스티비의 도너스 콜라보레이트 행사 발표를 정리해봤는데요. ‘보폭을 맞춰서 걷겠다’는 슬로워크의 과거와 현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스티비에 초점을 맞춰서 미래까지 살짝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소사님은 발표 말미에 “변화와 성장의 과정에서 소셜섹터와 함께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슬로워크의 미션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트레일워커 모금 플랫폼 구축 사례를 설명하는 박재순 옥스팜 코리아 팀장)


한편 도너스 콜라보레이트 행사에는 슬로워크와 협업한 조직도 다수 참가했어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리플래닛, 옥스팜 코리아, 루트임팩트 등이었는데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경우 데이터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모금홍보하는 노하우를 전했고 트리플래닛은 나무심기 게임을 통해 성공적으로 숲을 조성한 프로젝트를 예시로 소개했습니다. 옥스팜 코리아는 트레일워커 모금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 경험을 발표했는데요. 슬로워크와 협업한 덕에 짧은 시간 안에 플랫폼을 만족스럽게 구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여주셨어요(뿌듯:)) 루트임팩트는 ‘소셜 벤처 밸리’로 불리는 성수에 헤이그라운드를 정착시킨 일대기를 전했습니다. 올해 처음 열린 도너스 콜라보레이트는 ‘기술’이 모금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행사로,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글 작성 및 사진 촬영 | 슬로워크 오렌지랩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이미지 제작 및 사진 편집 | 슬로워크 오렌지랩 디자이너 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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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 자체로 영감을 주는 그들


화상 전화 등 기업용 협업 기기를 만드는 회사 폴리콤이 낸 변화하는 업무의 세계 디지털 백서에 따르면 세계 직장인 3분의 2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채용, 유지하기 쉽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워라밸(직장 생활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유지)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을 텐데요.


음, 그런데…정말 그럴까요?


물론 장점이 많은 근무 형태지만, 직접 하는 사람들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고민거리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구성원 8명이 전부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디지털 사업부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원격근무를 ‘시간이든 공간이든 마냥 원하는 대로 일하는 업무형태’로 이해했는데,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디지털 사업부가 마침 함께할 UI/UX 기획자를 채용하고 있어서, 관련된 내용까지 현 기획자 및 프로젝트 매니저(이하 PM) 세 분과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부서장 키튼님()과, 형우()님, 훈()님입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로 사회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슬로워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각각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시나요? ^^


(이 분들이 전부 원격으로 일하신다구요! 요청에 따라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키. 2016년 슬로워크와 UFOfactory가 합병하면서 총인원이 60명을 넘는 회사가 됐는데, 소속된 한 분 한 분이 능력있는 개인이기 때문에 그들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만드는 데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챙겨야할 것 같아요.

훈. 잘 지냅니다. 보통 10월에서 12월 중순까지 업무가 고돼서 울면서 일하는데, 올해는 다행히 안그래서요.


형. 입찰에 성공한 프로젝트의 착수 보고회가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3개월된 차우차우를 입양해서 이 아이에게 힐링받고 있어요. 밥 주면서 “산초~”(이름이 산초!)하면 쪼르르 오거든요. 그게 그렇게 좋아요.


Q. 세 분 다 업무에 대한 고민을 살짝 말씀해주셨는데 슬로워크의 기획자 또는 PM이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형. 어려운 질문이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연관해서 생각해보자면 중재와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고객사의 5개 팀, 그리고 슬로워크 팀장님과 개발인원, 마지막으로 외주인원까지 최대 17명과 소통했어요.


Q. 17명이요?


형. 네. 게다가 팀마다 결정권이 퍼져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PM으로서는 예산과 투입일수를 조정하고, 일정을 맞추고, 중간중간 산출물을 제출하면서 프로젝트를 병렬적으로 관리해야만 했습니다.


Q. 훈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훈. 맞아요. PM은 (형우님이 말씀하신) 복잡한 상황에서도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축구로 치면 감독처럼요. 근데 저는 '슬로워크의 기획자 또는 PM’이라 조금 다른 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희 원격근무 하니까요.


Q. 오 그렇습니다. 슬로워크 디지털 사업부는 국내에서 추세가 되기 전부터 원격근무를 하고 계셨으니 인사이트있는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훈. 저희 팀에게 원격근무가 합리적인 이유는 의사결정 구조가 민주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말지 여부를 8명이 다 모여서 결정하거든요. 탑다운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소통할 경우 회의로 하루를 다 보낼 가능성이 크죠. 이런 것이 외부에서 보기에 새롭게 느껴질 것 같아요.  


형. 네. 저는 그렇게 원격근무하는 것이 좋아서 슬로워크에 입사했지만, 어떤 분은 이것 때문에 지원하지 않기도 해요. 부담스러워서요. 실제로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회의를 할 때 다같이 디자인 시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면 대면이 낫겠죠.


훈. 그만큼 원격근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면 구성원 각자가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하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나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보통 한 가지 측면만 보여주는 경향이 커서 그것만 보고 ‘아, 원격근무하면 좋겠다'고 결정해버리거든요. 그러면 한계가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원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득하고 싶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실험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계속 돌면서 원격으로 일해보는 것이었어요.


Q. 네?


훈. 원격근무가 도대체 뭘까, 그 한계는 어디일까 생각하면서요.


(매일 아침 부서원이 모두 모이는 스탠드업 미팅 캡처 화면입니다)


Q. 아~^^ 그런데 듣고보니 문득 슬로워크는 애초에 왜 원격근무를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키. 저와 훈님은 UFOfactory 시절부터 원격근무를 했어요. 슬로워크와 합병한 뒤에도 자연스럽게 그 업무 형태를 이어왔죠. 저는 정시 출퇴근을 하는 것보다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산성이 높거든요. 다만 이게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원격근무하기 어려울 거예요. 단적으로 과거에 이것 때문에 퇴사한 분도 있었죠.


훈. 음, ‘왜 출퇴근을 해야하지?’를 먼저 고민하다보면 원격근무하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9시간 동안 특정 장소(예를 들면 사무실)에 모여있는 것, 즉 출근은 각자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원격근무를 하게 됐고요. 그러니 지금은! 원격이 기본, 출근이 선택인 팀이 된 것이죠.


Q. 새로운 시각입니다! 그럼 원격근무의 장점을 콕 짚어주시겠어요?


형. 저는 사실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슬로워크에 합류했어요. 유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낮에도 반려견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집중이 안되는 시간에는 잠깐 차나 커피를 마셨다가 이어가면 되니까요. 만족합니다.


키. 근본적인 변화를 언급하고 싶어요. 과거에는 회사가 정시출퇴근이나 사무실 근무를 제시하고 노동자는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면, 요즘은 노동자가 본인의 생체 리듬에 맞춰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원격근무 덕분에 노동자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죠. 출퇴근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본인에게 맞다면 원격근무를 하는 것이 좋겠죠. 만약 사무실 근무, 정시출퇴근 해도 괜찮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지금 저희 구성원들은 대부분 원격근무, 유연근무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해외 원격근무 도전기 - 태국 코사무이 편을 참고해주세요!^^)


Q. 결국 이런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디지털 생산성 도구가 좋아져서겠죠?


형. 그런 이유도 있죠. 예를 들어 구글 Meet으로 화상 회의하면서 의견을 듣고 구글 드라이브나 컨플루언스로 회의록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생산성 도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쓸수록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요.  


훈. 생산성 도구는 그만큼 좋아졌으니 이제 잘 써야할텐데요. 그러려면 내부 소통방식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까? 어디까지 공유할까? 무엇을 어떤 생산성 도구를 사용해서 공유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같이 답을 찾아야죠.


키. 생산성 도구가 절대 만능이 아니라고 봐요. 슬랙을 써도 업무 처리가 늦을 수 있고 지라를 써도 효율적으로 일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결국 환경과 태도가 많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 업무 형태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과 일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구성원 중 한 분은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데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신 뒤 낮에 집에서 원격근무를 합니다. 아이가 하원하면 또 보다가 재우고 이어서 일하고요.


(디지털 사업부가 개발중인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 자연어처리/딥러닝 기술로 뉴스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결과물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디지털 사업부가 제작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 포털. 50+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통합 정보 제공 웹사이트입니다)


Q. UI/UX 기획자를 채용하는 공고에도 ‘원격근무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는 항목을 넣으셨죠. 그 외에 입사 지원하실 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형.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서로 동기부여하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같이 달려가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주도적으로 일하시는 분이죠. 결과물이 업무여도 좋고, 개인의 토이 프로젝트여도 좋아요. 저희 팀은 워크숍에서 토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할만큼 장려합니다. 저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디자인해보고 설문 사이트도 만들어봤어요. 결과적으로 이게 팀에서 수행하는 PM 업무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각 직군의 언어를 이해하니까 전보다는 조율하기가 쉬워져서요.


키.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일하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혼자 책임질 필요가 없는데 무리하다가 팀과 회사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협업,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분을 찾습니다.


훈. 저희 팀에 불만을 가지고 이를 고쳐 풀고 싶어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또 팀을 안 싫어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분이요... ^^;


(디지털 사업부는 지금 UI/UX 기획자 채용중!)


Q. 마지막으로 슬로워크의 디지털 사업부를 어떤 팀으로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키. 팀원이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면서 멘토가 돼줄 수 있는 기획자, PM이 있으니 많이 지원해주세요^^


형.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어요. 개인의 업무 능숙도도 중요하지만 서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훈. 다들 지속가능한 팀을 만들자고 이야기합니다. 즉 ‘일을 굉장히 잘하’는 것보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이후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지?’라며 열어두는 팀을 지향하죠. 그래서 저도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인터뷰, 정리 | 오렌지랩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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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 CEO 권오현,

제4회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특별부문 최우수상 수상


(오른쪽이 시스)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시상식은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한 행사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똑똑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사용자 주권을 강조하며, 인간중심적이고 사람 친화적인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하도록 독려하며 평가하는 독창적인 시상식이죠.


특별부문 최우수상은 사람친화적인 기술에 기여한 주체나 조직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뛰어난 기술을 만들고 운영한 주체에게 주어집니다. 시스는 개인으로서는 최초로! 특별부문 수상자가 되었네요. 디지털 환경에서의 민주주의와 사회 참여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정보기술 플랫폼, 콘텐츠, 커뮤니티로 현실화해 각 영역에 민주주의 문화를 확산 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죠.


한편으로는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솔루션을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 이러한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슬로워크의 미션을 지속적으로 추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럼 시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는지 살펴볼까요?^^


  • 우선 개발자 및 기획자로서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온라인 공론장인 아고라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회적인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죠.


(아고라 메인 페이지 캡처)


  • 다음으로는 국내 온라인 정치토론 공론장 빠띠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관심 두는 분야나,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 이슈에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네 개 종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공론장을 만들었죠. 관련 툴킷을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빠띠 메인 페이지 캡처)


빠띠는 또한 서울시의 시민 정치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서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 곳곳에 민주주의 문화를 퍼뜨릴 뿐만 아니라 제도,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합니다. 현재 슬로워크의 가족 회사죠.


  • 시스는 프로젝트 정당에도 참가했습니다. ‘나는알아야겠당’과 ‘우주당’이 그것이죠. 정치라는 것이 직업 정치인이나 정당에게만 배타적으로 주어진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도 디지털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나는알아야겠당은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목표로 한 온라인 프로젝트 정당입니다. 현재 법안선택 참여는 18,884건, 당원은 833명, 게시글은 753건입니다.

(나는알아야겠당 메인 페이지 캡처) 


‘우주당’은 같은 아젠다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해당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결속했다가 해결되면 자유롭게 해산하는 정당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주요 시위 지역인 서울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계 지도 맵핑을 한 일입니다. 독일, 폴란드, 태국, 미국 등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2017년에는 ‘특검시한 연장을 위한 서명' 및 시민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시민 행동 중 하나는 정치인에게 소셜 미디어로 메시지 남기기였고요. 6만 2천명 넘는 시민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우주당 메인 페이지 캡처)


아, 놓쳐서는 안될 사실 하나 더! 슬로워크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오픈 아카이브’도 이번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사회공공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짝짝)



(시상식 엠블럼도 사실 슬로워크가 만들었답니다~^^ 악수하는 두 사람의 형태로, 악수하는 두 손을 픽셀로 표현해 사람과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사람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형상화해 시상식의 취지를 드러냈습니다)


슬로워크 CEO 권오현은 “시작할 때 다른 분들이 저를 아끼는 마음으로, ‘고생할 것 같으니 시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요샌 그래도 좀더 해도 되겠다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네, 사람을 위한 기술은 계속됩니다. 쭉-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18 수상작>


대상

- 한국야쿠르트 ‘코코'


이용자 부문 최우수상

- SNU 팩트체크 이용자 부문 우수상 - (주)카카오 찾아가는 코딩교실

- BLUEnLIVE 구라제거기

- SK텔레콤 Big Data Hub


사회·공공 부문 최우수상

-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사회·공공 부문 우수상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 여성가족부 디지털 성범죄 종합지원 서비스

-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특별 부문 최우수상

- 슬로워크 CEO 권오현




정리 | 오렌지랩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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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제주에 가게 되었나

슬로워크 생산성 엔지니어로 들어온 지 넉 달. 그동안 일을 하며 끊임없이 고민되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같은 팀에 시니어 엔지니어가 없다는 점. 내가 속한 오렌지랩에는 개발자가 나 혼자다. 시니어 엔지니어가 없더라도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동료 개발자가 있다면 서로 실패와 성공의 경험도 나누고 노하우도 전수받으며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 팀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다른 팀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개발자가 많긴 하지만, 겹치는 업무가 별로 없는 데다 각자 맡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 피드백을 요청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이 깊어갈 때쯤, 오렌지랩의 리더인 펭도님이 슬로워크의 대표이자 개발자 선배이기도 한 시스님과의 면담을 제안해주셨다. 내가 원하는 개발자의 모습은 어떤지, 좋은 개발자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시스님이 외부 개발자를 많이 만나볼 것을 추천해주셨다. 슬로워크와 한 가족인 빠띠의 달리님이 그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빠띠에서 진행 중인 3주짜리 코딩캠프의 마지막 주차를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아니, 다른 개발자들과 코딩캠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무려 제주도라니! 고민할 필요가 뭐 있겠나. 바로 가겠다고 했다.


(용눈이 오름)


코딩캠프는 월요일부터 시작이었지만, 나는 이틀 전인 토요일에 비행기를 탔다. 제주도에 가는데, 우선 놀아야지! 토요일엔 김영갑 갤러리를 갔다. 용눈이오름과 제주의 바람을 담은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 왔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일요일엔 일어나자마자 서핑을 했다. 태풍의 영향 때문에 파도가 높아서 서핑할 맛이 났다. 덕분에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어서 코딩캠프 내내 화상약과 수딩젤을 바르며 지내야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창문 너머 보이는 푸른 바다가 일품!)


신입개발자, 제주에서 코딩하다

드디어 시작된 월요일, 코딩캠프의 시작이다. 오전에는 각자 회사 업무를 했다. 슬로워크는 워낙 원격근무가 활발하기 때문에, 같은 팀 동료들과 떨어져 일해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코딩캠프가 시작됐다. 주로 표선해수욕장 근처 카페에서 진행되었는데, 공간도 아늑하고 전경도 멋졌다. 코딩캠프에 참여한 다른 빠띠 개발자들과 처음 만나는 거라, 처음엔 거의 한시간 반 정도를 자기소개와 기대하는 것을 말하는 데 썼다.


내가 기대했던 건, 1) 슬로워크에 적용할만한 디지털 보안규정 사례 듣기, 2) 다른 개발자와 페어 프로그래밍 하기, 3) 빠띠 개발자와 친해지기 이 세 가지였다. 개발자들만 모인 자리라 “우리 전처리기만 돌리다가 끝나는 것 아니냐", “이거 끝나고 컴파일도 하는 거냐"하는 개발자 전용 농담이 난무했고 그게 무척 즐거웠다. 


(자주 갔던 카페의 주인님이 노트북으로 찜질 중)


물론 농담이나 하며 놀기만 했던 건 아니다. 현재 빠띠와 슬로워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왜 직접 만들지 않고 돈을 주고 서비스를 쓰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엔지니어가 할 만한 일을 대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날 가장 신났던 것은, 빠띠 동료들이 내 개인 프로젝트를 보고, 괜찮은 프로젝트라며 깃허브(Github)에 별을 달아주고 기능제안까지 한 일이다. (슬로워크에서는 서로의 개인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주작러'라는 소모임을 하는데, 그곳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있다.) 나는 평소에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이머를 설정해두고 일을 하는데, 작업을 작은 시간 단위로 쪼개서 작업하고 강제로 회고를 하도록 하는 타이머를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다. 더 추가하고 싶은 기능도 있지만, 최근에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피드백을 받고 나니 더 힘이 났다.

(깨알 홍보: https://github.com/ErickRyu/Powerdoro)


(코딩캠프를 함께한 빠띠 개발자 초록머리님과 켄타님)


둘째 날엔 모놀리딕(monolithic)과 마이크로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켄타님이 커리큘럼을 구성해 온 ‘dapp 101’을 진행했다. 블록체인은 나와 거리가 먼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dapp을 만들게 되다니. 프레임워크도 있는 데다, 켄타님이 커리큘럼을 잘 정리해주셔서 하루 만에 간단한 투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여전히 이게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이 프로그램에 적절한 기술인지 이해는 잘 안 갔지만, 블록체인 세계에 한 발 쓱 담가본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머리를 썼으니 저녁은 맛있는 음식으로. 제주에 왔으니 회를 먹었다.


(달리님 댁으로 가는 길에 찍은 구름)


광복절이었던 셋째 날, 빠띠팀은 다른 날 대체휴일로 쉬기로 하고 평소처럼 일을 하고 나는 주로 개인 작업을 했다. 저녁에는 달리님 댁에서 바베큐 파티가 열렸다! 매일 그랬지만, 달리님 댁으로 가는 이날 따라 특히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봤다. 드디어 도착한 달리님 댁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었는데, 달리님 아내분께서 우리의 어색함 때문에 숨이 막힌다는 피드백을 하셨다...하핳… 


(우리 친해요?)


넷째 날엔 거버넌스와 컨센서스에 대한 글을 읽고 대화를 나눴다. 빠띠팀과 있으면서 재밌었던 건, 이분들의 모든 대화의 끝이 민주주의였던 것. 정말 회사의 방향성과 일치된 분들이구나 싶었다.

(깨알 홍보: 빠띠의 슬로건은 “민주적인 삶과 문화를 만듭니다.”)


대망의 마지막 날. 크로스 페어 프로그래밍을 했다. 나와 달리님, 달리님과 초록머리님, 초록머리님과 켄타님, 마지막으로 켄타님과 나. 이렇게 돌아가면서 두 명이 페어프로그래밍을 하고 나머지 두 명은 관찰을 했다. 내가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정했고, 목표는 개발모드와 프로덕트모드 분리하기였다. 나는 package.json에 설정을 주는 것을 생각했는데 달리님이 간단하게 파라미터로 dev를 전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그게 더 쉬울 것 같아 동의했다. 1분도 안 걸려 첫 번째 개발모드가 분리됐다. 예전에 살리고살리고 패턴*을 배운 적이 있는데, 이렇게 같이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까 내가 최근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느껴졌다. 돌아가는 것을 빠르게 보니 에너지가 생겨서 다른 부분에도 재밌게 적용을 시작했다. 


*살리고살리고 패턴: 

애자일 코치인 김창준님이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NOO의 원리와 애자일의 원리, TDD의 원리 등을 융합해 만든 것으로, 돌아가는 상태(Working)를 빨리 보는 것이다. 어떤 작업을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는 상태(Not working)가 되는데, 거기서 돌아가는 상태(Working)로 빨리 넘기는 것이다. 단순하고 핵심이 되는 것을 만들고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 등을 함축한 패턴이다.


(회고시간 붙여놓은 포스트잇들)


제주 코딩캠프가 내게 남긴 것

코딩캠프 첫날, 달리님이 “짧은 1주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돌아가서 무엇을 해봐야겠다는 단서들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 뭐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여전히 고민은 그대로다. 하지만 그 고민을 함께해볼 동료들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빠띠 분들도 슬로워크 사무실에 올 때마다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괜히 눈치가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 내가 있어서 편하게 올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다. 


개발자가 일을 할 조직을 고를 때 고민하는 것 중에 학습하기 좋은 조직에 들어가는가, 또 조직에 들어가서 학습하기 좋은 문화에 기여하는가, 이 두 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솔직히 아직 슬로워크가 학습하기 좋은 조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변화를 지지해주고 ‘학습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조직’이라는 것은 항상 느끼고 있다. 이번 코딩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리를 제공해준 게 그렇듯이. 더불어 나도 슬로워크가 학습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즐거웠던 일주일간의 제주 코딩캠프를 마무리한다.



개발자의 학습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슬로워크, 지금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중!


 

빠띠 초록머리의 ‘제주에서 3주일의 코딩캠프’ 구경가기

빠띠 켄타의 ‘제주에서 일주일’ 보러가기





글, 사진 | 슬로워크 오렌지랩 생산성엔지니어 류성진

편집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 참고: 슬로워크 IF팀의 Ben이 블로그에 발행했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IF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했습니다. 바로 팀 전체가 떠나는 해외 원격근무인데요, 지역은 조금은 생소한 태국의 휴양지 ‘코사무이’입니다.


알려진대로 슬로워크에는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와 다른 팀원들 역시, 업무 성격에 따라 필요하면 집이나 카페에서 작업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슬로워크의 복지 제도 중에는 ‘안식월’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만 2년 근무시마다 3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데요, IF팀의 리더인 키튼의 순서가 마침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키튼의 가족은 안식월에 맞춰 여행을 떠나고, 팀원인 저를 포함한 2인은 원격근무라는 명목 하에 함께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코사무이는 제주도의 1/8 정도 면적의 섬인데요, 해변에 이런 식당 겸 카페가 많이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바다를 앞에 두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각자 가보고 싶은 해변과 카페에 따로 가서 일해보고,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해서 같이 만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그냥 노는 날도 있었고요.

태국은 이미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찾는 나라이기도 한데요, 저렴한 물가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이 크게 한 몫 한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이 작은 섬 안에도 카페는 백퍼센트, 일반 밥집에서마저 자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심카드도 한국의 요금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1주일에 3~4회 정도는 정기미팅에 참여해야 했는데, 구글 행아웃이 예상보다 훨씬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정전이 있긴 했는데, 옆동네로 가면 또 괜찮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30도씨 이상 차이 나는 서울의 가혹한 날씨를 생각하면 그 무엇도 여기선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팀과 떨어져서 방콕에 며칠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노마드들이 실제로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여서 그런지 역시 힙플레이스들이 참 많은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컨셉의 코워킹 플레이스들이 있고, 무엇보다 예쁜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카페들도 대체로 크고 여유있었고요. 태국 물가에 비하면 비싼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또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잘 먹고 다녀도 밥 한끼와 커피 한두잔을 모두 만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원격근무자로서 느낀 태국/방콕의 특징을 조금 더 나열해보면 이렇습니다.

  • 걷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골목골목까지 차와 바이크가 다녀서 소음과 교통체증이 심한 편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코사무이에서는 바이크를 렌트해서 타고 다녔고, 방콕에서는 무서워서 택시와 전철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 음식이 맛있습니다. 알려진데로 길거리 음식이 많이 발달해 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취향이 작용하겠지만, 혼자서 간편히 사먹는 외식 메뉴만 보자면 한국보다 태국이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 어딜 가나 백인들이 참 많습니다. 관광이든 뭐든 그걸 주도하는 건 결국 백인인가 하는 잡념이 잠깐들었습니다.

  • 사람들이 느긋합니다. 제가 한국인이라 어쩔수 없이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있고 친절해서 저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나온 의견 중 하나는, 의외로 팀 친목을 위한 시간으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었다는 거였는데요. 제가 입사한 12월 이후로 아직 회식 한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공적인 관계를 다지던 팀원들은, 태국까지 와서야 처음으로 같이 술도 마실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저희가 2018년 3월 현재 새로운 팀원을 뽑고 있습니다(네 본론입니다). 더 멋지고 재밌는 다음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실 분을 모십니다. 내년에는 어느 지역으로 가야할 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아니어도 물론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채용공고를 참고하세요!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