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의 40%가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수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배설물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물이 오염돼 각종 질병과 전염병이 난무하겠지요. 이와 같은 지역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화장실 디자인이 있어 그 중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최근 한 연예인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유비저균에 감염되어 사망했었던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이렇듯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열대 지역은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세균·질병 감염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비위생적인 폐기물 처리라고 합니다. 그 많은 지역에 하수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물 없이도 안전하게 배설물을 처리하는 화장실이 개발되었습니다.
1. 물 없이 연료를 만드는 루와트(Loowatt) 디자인:Virginia Gardiner
루와트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연료로 전환 시켜주는 화장실입니다. 이 화장실에는 배설물을 자연 분해하는 장치가 있어, 물 없이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일을 보고 레버를 누르면 팩이 밀봉되어 화장실 하단의 수납칸으로 갑니다. 입구와 저장부가 완벽히 차단되어 배설물을 일정 기간 보관해두어도 냄새가 나지 않으며, 이 때 사용되는 팩은 생분해성이어서 그 자체로 자연분해됩니다. 화장실이 가득 차면 팩을 꺼내 별도로 마련된 분해 장치에 넣으면 되는데요, 분해 장치는 배설물과 미생물을 이용해 천연 메탄가스를 생성하는 소화조입니다. 이렇게 연료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그 에너지로 밥을 짓고 난방을 할 수 있습니다.
루와트 화장실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물없는 변기 루와트를 이용해 각종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대체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분해 장치'에서의 기술이 복잡해 하수 시설을 마련하는 것 만큼이나 범용성이 적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보았습니다.
2. ‘테라 프레 타 위생 시스템’이 적용된 화장실 디자인:Sabine Schober
‘테라 프레 타 할 인디오’(Terra Preta do Indio)는 ‘인디언의 검은 흙’이라는 뜻입니다. 아마존 지역에서 발견된 흙으로, 약 500~2500년 전 폐기물과 배설물을 함께 처분하면서 어떤 혼합 작용으로 우연히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되는 아주 비옥한 토양이라고 합니다. 이 검은 흙은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열대 지역에서도 풍부한 수확을 낸다고 하는데요, 이 검은 흙이 만들어진 원리를 인위적으로 따르는 것이 바로 ‘테라 프레타 위생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변기에 적용해 배설물로 질 좋은 토양을 개발하면, 빈민국의 식량 위기와 토양 질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배설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테라 프레타 (검은 흙)
위 그림이 테라 프레타 위생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개의 구역으로 소변과 대변을 각각 수집하고 수집된 배설물들은 혐기성 조건을 지켜 완전히 밀폐됩니다. 보관되는 배설물은 숯 혹은 석회암이나 목탄 분말과 혼합되어 발효된 후 비료로 제공됩니다.
빈민국에 유용하도록 디자인 된 이 변기는 테라 프레타 위생 시스템이라는 점 이외에도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변기가 나온 사진에 우측에서 보다시피 두 가지 방법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보다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생태 소변기 디자인:Design without Borders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와 같이 평균적으로 1,000여 명이 같은 화장실을 공유해야만 하는 지역이 있는데요, 생태 소변기는 바로 그런 장소를 위해 만들어진 화장실입니다. 이 소변기는 남녀공용이며, 깔때기를 젤리캔에 연결하기만 하면 완성됩니다. 급한 상황에서 임시변통하기에 좋은 화장실이네요! 소변이 다 차면 그것을 판매가 가능한 양질의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화장실의 가장 큰 강점은 3달러라는 저렴한 가격과 넓은 범용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보았던 두 개의 화장실은 효율은 더 좋을지 몰라도 기술력과 그에 따른 설치 비용이 들겠죠. 생태 소변기는 접근이 용이하고 저렴하며 이동성도 좋으니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출처 : inhabitat.com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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