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라는 단어는 이미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죠. 하지만 익숙해질수록 그 문제의 심각성은 점점 인식하기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익숙해진 단어를 바꿔 문제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는 ‘It’s not warming, it's dying'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1977년 디자인되어 현재까지 뉴욕의 대표 아이콘이 된 ‘아이러브뉴욕(I ♡ NY)’ 을 디자인한 그래픽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가 85세의 나이에 또 하나의 멋진 아이콘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한 캠페인인데요, 글레이저는 지구온난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왜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글레이저는 ‘지구온난화’의 단어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온난화’라는 단어가 가져다주는 따뜻한 느낌이 일종의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자칫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구는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라는 슬로건으로 인식의 변화를 의도했습니다.
또 글레이저는 수많은 메시지와 이미지로는 더이상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복잡한 메시지를 담는 대신 매우 간단한 심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녹색의 면적이 검은 연기로 덮여있는 심볼을 통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사라지는 녹색 면적을 야광잉크로 인쇄하여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캠페인의 방식 또한 간단합니다. 글레이저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60년대 방식인 버튼을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5달러에 다섯 개의 버튼을 주문할 수 있고, 여분을 친구들에게 나눠줄 수 있습니다. 버튼을 착용하는 것은 사람들의 의지를 시각화하고 구체화합니다. 그는 지구의 절반이 버튼을 착용한다면, 행동은 변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글레이저가 재직 중인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는 예술대학과 디자인협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대학 캠퍼스에서 무료로 버튼을 배포하며, 캠페인의 트위터 계정에서는 기후 변화에 관한 뉴스보도와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져 고리타분해져버린 환경메시지 ‘지구온난화’에 관한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다시 한번 심각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아이러브뉴욕’과 같은 성공적 아이콘이 되길 기대합니다.
출처: itsnotwarming, dezeen, fastcoexist
by 산비둘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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