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쓰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글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게 괜히 어색해서 쉽게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이 글을 몇번을 쓰고 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글쓰기가 어색하고 용기가 안 나서 블로그 만들기를 주저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같이 시작해보고싶어 글을 이어 써봅니다. 이 글은 블로그를 쓰기 위한 훌륭한 가이드보다는 시작을 위한 응원에 가깝습니다.
블로그, 왜 쓰기 어려울까?
1. 공개성: 평가받는다는 의식
왜 블로그에 올릴 글은 선뜻 써지지 않을까요? 블로그 글쓰기의 첫 장벽은 공개성에 있습니다. 사람은 평가 받는다는 의식이 들면 어떠한 활동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글은 계속해서 남아있기에 다수에게 보이고 평가 받게 된다는 의식이 들어 올려두기가 꺼려지곤 합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도 이렇게 저렇게 글을 멋스럽게 써내는 사람을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문 에디터나 작가로 글을 기고하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그의 정의를 찾아보면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라고 합니다. 그러니 부담은 내려놓고 남기고 싶은 글을 기록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TIP |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곳이 블로그. 부담은 내려놓고 남기고 싶은 글을 기록하자!
2. 주제 :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자, 이제 평가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에세이를 쓴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사람마다 일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차별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 글상자에는 출근길 에피소드나 미팅에서 느낀 인사이트, 퇴근길에 들른 하이볼 바에서의 감상, 사진을 찍으려고 찾아본 스튜디오 리스트, 퍼스널컬러 분석 결과, 받은 뉴스레터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등이 들어있습니다. 어떤 글은 정말 정보 아카이빙 그 자체이고, 어떤 글은 개인적인 감상만 적혀있기도 합니다. 너무나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이 글들이 모여 하나의 정체성을 만듭니다.
보고 계신 이 글을 쓸 때는 마침 ‘블로그에 무슨 글을 써야 하나...’고민하다가 이 고민 자체를 주제로 선정하고, 쓰고 싶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내가 경험한 모든 일과 관심사가 글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찾아봤던 정보들을 묶거나, 보고 듣고 경험했던 일상적인 사건을 기록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추가로 자신만의 에피소드가 담긴다면 좀 더 눈길을 끄는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TIP | 내가 경험한 모든 일과 관심사가 글의 주제, 나만의 에피소드를 첨가하면 금상첨화.
3. 시간 : 글 쓸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마지막으로 글을 쓰는 시간입니다. 누군가는 매일 아침 30분, 자기 전에 등 반복적으로 쓰라고 하지만 글을 업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면 따로 시간을 내어 글을 쓰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블로그 글쓰기는 언제 얼마나 쓰는지 보다는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 활동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끈기 있으면서 시간은 아낄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글을 쓰려다 보면 글감을 고민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듭니다. 일상 중에 주어진 글감을 자주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본인에게 편한 기록 장치를 만들어 보세요. 가방에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거나, 휴대폰 어플을 사용하여 글감이 떠올랐을 때 놓치지 않고 기록합니다. 때때로 떠오른 단어와 문장을 기록해 두면 나중에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땐 목적과 흐름을 미리 정리하면 주제나 흐름에 벗어나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의 경우 들어가며, 본문, 마치며 세 구조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먼저 정했습니다. 구조를 미리 정해두면 글이 삼천포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하고 싶은 말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TIP | 틈틈이 글감 기록해 두기, 글의 목적과 흐름을 미리 정리하기
마치며
이렇게 블로그 글쓰기가 부담스럽고 어려웠던 이유와 글쓰기 팁을 정리해 봤습니다. 조금이나마 용기가 나지 않으시나요?
‘일간 이슬아'를 발행하는 이슬아 작가는 글쓰기를 내가 어떤 감각을 느끼는지 기억하고 기록하는 과정이고, 나 자신을 부지런히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나에게서 타인으로 시선이 이동되며 상대방을 헤아리려는 의지로 입체적인 관찰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블로그는 쓰는 주체에 대한 기록이고 기록은 표현이 됩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꾸준한 글쓰기로 나와 주변을 부지런히 사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시작해요!
참조 | [세바시]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si=16VhwDbdvSZiHvIa&v=dr6z0JdcxbI&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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