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walk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에서는 횡단보도 표시 밖으로 길을 건너는 위험한 보행 습관을 Jaywalk라고 부릅니다. 'I' 형태로 곧게 뻗은 횡단보도를 벗어나 'J' 형태로 길을 건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빨리 건너려고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건너곤 합니다.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자동차-보행자 간 사고의 대부분이 이런 형태의 위험한 보행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사고를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보행자들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겠죠.
하지만, 쉽지 않겠죠?
그렇다면 아예 반대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한국의 디자이너 임재민 씨는 보행자들의 습관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쉬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횡단보도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평소 횡단보도를 건너는 동선에 맞춰서 횡단보도를 확장, 변형하는 것입니다.
횡단보도와 같은 규제, 규범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동선을 지켜줘야 할 횡단보도가 보행자의 동선을 규정하는 틀이 되어버렸습니다.
디자인의 역할은 그것을 다시 되돌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 컨셉은 작고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이 횡단보도는 LED 라이트를 통해 보행자들에게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 되는지 여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LED 라이트로 구성된 횡단보도의 가로 줄무늬는 자동차가 접근해오면 빨간색으로, 그렇지 않으면 녹색으로 바뀝니다.
임재민 씨가 디자인한 이 횡단보도의 이름은 'Ergo Crosswalk'입니다.
Ergo는 Ergonomics(인체공학적인)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이 횡단보도 디자인 컨셉은은 designboom과 서울디자인한마당(구 서울디자인올림픽)이 후원하는
'The Design for All Competition'에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상태입니다.
얼마 남지않은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에서 'Ergo Crosswalk'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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