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면 예술 작품만큼 멋진 미술관의 로고가 있습니다. 미술관의 로고는 작품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작품보다 튀지 않아야 하며, 또 그렇다고 너무 힘이 없어도 안됩니다. 작품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만큼 퀄리티가 높고 매력적인 것이 미술관의 로고입니다. 예술 작품 옆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미술관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1.Museum of Arts and Desgin / 뮤지엄 오브 아트 앤 디자인
출처 : pentagram
맨해튼에서 가장 두드러진 원형 광장에 자리 잡은 MAD 뮤지엄 건물은 사각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건물의 정면은 광장 형태에 맞게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펜타그램은 이러한 환경적 특징을 고려해서 사각형과 원형을 결합하여 MAD 모노그램의 글자들을 디자인했습니다.
펜타그램은 로고를 제작할 때 미술품과 공예품이 현대미술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체 안에 다양한 이미지의 질감이 결합되는 플렉서블 아이덴티티로 로고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2.New Museum / 뉴뮤지엄
출처 : Wolff Olins
뉴뮤지엄은 “New Art and New Ideas”라는 슬로건으로 박물관, 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다소 교육적이고 무거운 느낌을 탈피하고, 대신 미술관을 문화적인 장으로 탈바꿈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로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아이덴티티 런칭 4개월 후에는 600%의 방문자 증가와 400%의 새로운 미술관 회원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Let Us Make Cake (New Museum, NYC) 동영상
건물의 외형 모습을 딴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그래픽 요소들을 강조 혹은 생략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창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고안했습니다. 이 영상은 이를 잘 드러내기 위한 작업으로 30여 명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서 제작했습니다.
반 고흐 미술관은 매년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박물관 중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한 곳입니다. 반 고흐 미술관은 구체적인 반 고흐의 시각적 정체성을 로고에 담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코웨이든 포스트마(Koeweiden Postma) 스튜디오는 큐레이터와 함께 반 고흐의 특징들을 잡아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출처 : Koeweiden Postma
코웨이든 포스트마 스튜디오는 아이덴티티 작업을 반 고흐의 붓 터치로 잡아서 풀어냈습니다. 붓터치의 특징이 가장 잘 살려진 작품인 ‘Wheatfield with reaper’을 선택해서 새로운 텍스쳐인 ‘The Footprint’를 제작했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들을 메인 컬러로 선택해서 ‘The Footprint’의 그래픽을 확장했습니다.
반 고흐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는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들도 있습니다. 거기에서 그의 인생과 작업에 대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을 뽑아내서 어플리케이션에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4.TATE MODERN / 테이트 모던
출처 : Wolff Olins
1994년 테이트 갤러리는 그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현대미술을 위한 새로운 미술관으로 개조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 미술관은 바로 런던을 현대미술의 중심지에 있게 해준 테이트 모던입니다. 테이트 모던의 오픈에 맞춰 테이트 갤러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합니다.
울프 올린스(Wolff Olins)는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자(Look Again, Think Again)’라는 테이트의 모토를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었습니다. 블러의 로고 타입에 다양한 패턴으로 변하는 플렉서블 아이덴티티를 통해 테이트가 추구하는 이념과 같은 항상 변화하지만 쉽게 알 수 있는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로고는 예술이 추구하는 모호성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미술관의 정체성, 외형적 모습, 혹은 예술가의 특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관의 로고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의 로고는 미술관과 관객을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관의 이념은 갖고 있되 조금 더 편안하고 쉽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번에는 가게 될 미술관의 로고를 한 번 기억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by 염소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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