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상징 권총, 그리고 자연과 평화의 상징 나무, 그리고 그 나무를 심는데 사용되는 삽.
권총과 삽, 연결될 수 없을듯한 두 가지 사물을 연결시킨 한 디자이너의 작업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멕시코에서 총기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살고 있는 Pedro Reyes라는 디자이너는,
사람을 해치는 총으로 뭔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 수많은 권총들을 녹여 나무를 심을 삽으로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극적인 재활용이라고 할까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Palas por Pistolas(Shovels for Guns)'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사용된 권총들은, 다름 아닌 그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것들입니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 되어있는 멕시코, 특히 Pedro Reyes가 살고 있는 지역은 총기 소지율이 매우 높다고 하는데요,
이를 조금이라도 낮춰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입니다.
총을 인계한 주민들에게는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총기 소지를
포기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무려 1,527개의 권총이 수집되었습니다.
그리고 분해하고 녹이는 과정을 거쳐서, 권총은 삽자루의 머리로 재탄생합니다.
잔디 밭에 나란히 누워있는 삽자루들.
나무를 심는 좋은 일에 사용될 이 삽자루들의 머리가 한때 사람을 죽이는 권총이었다니,
그 의미가 남다르죠?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삽이 그다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곤 하죠.
만약 Pedro Reyes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삽이 아니라 어떤 물건을 만들었을까요?
'Id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이터사가 뽑은 2010년 베스트사진은? (0) | 2010.11.30 |
---|---|
저는 칠판으로 뉴스를 발행합니다? (0) | 2010.11.24 |
믿기 힘든 중국의 자전거 짐나르기 풍경 (1) | 2010.11.22 |
시장의 식재료를 직접 골라 주문하는 오픈 레스토랑? (0) | 2010.11.22 |
엄마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쟁반 (0) | 2010.11.04 |
뉴욕에 등장한 오프라인 P2P 파일 공유 시스템?! (2) | 2010.11.03 |
버려진 냉장고로 만든 이글루 모양의 돔하우스 (0) | 2010.11.02 |
거짓말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0) | 201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