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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버려진 권총들이 나무를 심는데 사용된다?

폭력의 상징 권총, 그리고 자연과 평화의 상징 나무, 그리고 그 나무를 심는데 사용되는 .

권총과 삽, 연결될 수 없을듯한 두 가지 사물을 연결시킨 한 디자이너의 작업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멕시코에서 총기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살고 있는 Pedro Reyes라는 디자이너는,

사람을 해치는 총으로 뭔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 수많은 권총들을 녹여 나무를 심을 삽으로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극적인 재활용이라고 할까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Palas por Pistolas(Shovels for Guns)'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사용된 권총들은, 다름 아닌 그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것들입니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 되어있는 멕시코, 특히 Pedro Reyes가 살고 있는 지역은 총기 소지율이 매우 높다고 하는데요,

이를 조금이라도 낮춰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입니다.

총을 인계한 주민들에게는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총기 소지를

포기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무려 1,527개의 권총이 수집되었습니다.



그리고 분해하고 녹이는 과정을 거쳐서, 권총은 삽자루의 머리로 재탄생합니다.



잔디 밭에 나란히 누워있는 삽자루들.

나무를 심는 좋은 일에 사용될 이 삽자루들의 머리가 한때 사람을 죽이는 권총이었다니,

그 의미가 남다르죠?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삽이 그다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곤 하죠.

만약 Pedro Reyes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삽이 아니라 어떤 물건을 만들었을까요?